디자이너가 아닌 내가 AI로 쇼핑몰 템플릿을 만든 방법 (2)
하나를 수십 개로 늘리는 법. 지휘하는 AI 와 작업하는 AI 를 나눠 밤새 22개를 돌렸다 — 지휘하는 쪽이 진짜 일이었다.
이 글은 무엇인가
1편에서 템플릿 하나를 만드는 파이프라인을 설명했다. 근데 나는 그걸 22개 만들었다. 그것도 내가 자는 동안, 밤새. 이 글은 파이프라인 하나를 여러 개로 동시에 돌린 기록이다. 나중에 이게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걸 알았다. 몰라서 한 게 아니라, 개념 이름을 나중에 안 것뿐이다.
한 개를 만들고 나니, 문제는 수량이었다
1편의 파이프라인으로 템플릿 하나는 깔끔하게 나왔다. 근데 필요한 건 한 개가 아니었다. 업종별로 수십 개가 필요했다. 악기, 캐핑, 자동차용품, 가전렌탈, 디저트, 주얼리…
하나씩 만들면 되긴 된다. 근데 하나에 시간이 걸리고, 수십 개를 순차로 하면 밤을 새도 못 끝낸다. 그리고 솔직히 — 같은 작업을 수십 번 반복하는 건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.
하나를 수십 개로 — 지휘관과 작업자를 나눴다
방법은 이랬다. 내가 모든 걸 직접 시키는 대신, 지휘하는 역할 하나를 두고, 실제 작업을 하는 여러 역할을 따로 두었다.
- 지휘하는 쪽은 전체 작업을 쓰보고, 업종별로 작업을 쪼개서 나눠준다
- 작업하는 쪽은 각각 받은 업종 하나를 1편의 파이프라인대로 끝까지 만든다
- 여러 작업자가 동시에 각자의 업종을 돌린다
사람으로 치면 팀장 하나가 작업지시서를 나누고, 팀원들이 각자 맡은 걸 동시에 치는 구조다. 다른 건, 이 팀원들이 사람이 아니라 AI였고, 그래서 밤새 쉘지 않고 돌았다는 것뿐이다.
왜 이 구조인가. 한 명(하나의 AI)에게 수십 개를 순차로 시키면, 시간도 오래 걸리고 뒤로 갈수록 지친다(맥락이 길어져 품질이 흘들린다). 역할을 나누면 각 작업자는 자기 업종 하나에만 집중하니 맥락이 짧고 깨끗하다. 그리고 동시에 돌아가니 전체 시간이 줄어든다.
지휘하는 쪽이 진짜 일을 한다
핵심은 작업자가 아니라 지휘하는 쪽이다. 이게 잘 세워져 있어야 전체가 굴러간다.
지휘하는 쪽이 해야 하는 일은 세 가지였다.
- 일을 겁친다 — 업종 목록을 나누고, 각 작업자가 뭐에 집중할지 정한다
- 기준을 통일한다 — 22개가 제각기 놀지 않도록, 1편의 규격을 모든 작업자가 공유하게 한다
- 끝난 걸 모은다 — 각자 만든 결과물을 한 곳으로 모아 일관성을 확인한다
왜 이 순서인가. 여기서도 1편의 원리가 똑같이 적용된다. 지휘하는 쪽이 기준(규격)을 먼저 박아두면, 작업자들이 병렬로 달려도 결과가 따로 놀지 않는다. 제약을 위에서 한 번 박아두면, 아래에서 몇 개가 돌든 일관성이 유지된다.
밤새 돌린다는 것의 의미
이 구조의 진짜 힘은 여기서 나온다. 지휘 구조를 한 번 세워두면, 그다음부터는 내가 없어도 돌아간다. 나는 잠들고, AI들이 각자 맡은 업종을 돌렸다. 아침에 일어나니 22개가 나와 있었다.
이게 자동화와 다른 점은, 단순히 버튼 누르면 돌아가는 게 아니라 각 작업자가 판단을 하면서 돌아간다는 것이다. 업종마다 맥락이 다른데, 각 작업자가 그 맥락에 맞게 알아서 조정한다. 지휘하는 쪽이 기준을 줌으니 방향은 안 틀어지고, 그 안에서는 각자 알아서 한다.
정리
- 한 개를 잘 만드는 것과, 그걸 수십 개로 불리는 건 다른 문제다
- 지휘하는 역할 하나 + 작업하는 여러 역할로 나눈다
- 지휘하는 쪽의 일은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, 일을 겁쳤 · 기준을 통일 · 결과를 모음이다
- 제약을 위에서 한 번 박아두면, 아래에서 병렬로 돌아도 일관성이 유지된다
- 결국 1편과 같은 원리다. 기준을 먼저, 그다음 자율을.
다음 글에서는, 이렇게 돌렸을 때 뭐가 잘 되고 뭐가 깨졌는지 — 병렬로 돌릴 때 조심해야 할 것들을 돌아본다.